IT이야기

그린 컴퓨터 마켓팅

마음나무 2008. 9. 8. 08:57
올해 최고 화제를 꼽자면 단연 ‘그린(Green)’, 즉 친환경이다. IT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전세계 IT업계 역시 ‘그린 IT’라는 슬로건 아래 RoHS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그린 컴퓨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oHS 인증 마크

RoHS란 유해물질 제한지침, ‘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 Directiv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2006년 7월1일부터 유럽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해 6대 유해물질 함유량이 기준치 이상 포함되어 있는 경우 전량 압류 또는 폐기처분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일종의 무역 규제다.

또 그린 IT에 관해 글로벌 리서치 기관 가트너는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IT 기술과 IT를 활용해 스스로 친환경에 공헌케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RoHS와 그린 컴퓨팅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저전력, 저발열, 저소음 제품이 바로 그린 컴퓨팅에 해당하는 제품들이다.

최첨단 기술 경쟁을 벌이던 전 세계 주요 IT업체들 역시 앞 다퉈 그린IT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PC는 물론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업체까지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사업 전략에 ‘그린’을 접목해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전력, 저발열을 이룬 아톰 CPU

◇ 세계는 지금 ‘저전력’ 국내는 ‘고전력’ ? = 하지만 국내 PC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부는 저전력 열풍과는 반대로 전력 소모량이 큰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는 실정이다.

IT업계 전문가는 이런 상황의 이유를 온라인 게임이나 응용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사양이 높아지긴 했지만,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맞는 선택이 아닌 고성능화 바람에 휩쓸려 제품을 구매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CPU부분에서는 저전력 프로세서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 외 제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만 해도 혼자서 260W에서 300W 가량 전력을 소모하는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PC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파워 서플라이 역시 기존 350W급 제품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그 자리를 대신해 500W 이상의 높은 전력 제품들이 자리하게 되면서 전기세로 인한 만만치 않은 유지비용이 발생하게 돼는 것이다.

이렇듯 지나친 PC의 고사양화로 인해 초기 구입비용에서 전기세 등 급증하는 비용부담은 사용자가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 역시 “실제로 그래픽카드 시장에선 2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이 전체 주문량의 90퍼센트에 달한다”며, “처음 구입할 때 무조건 최고급 형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과 용도에 맞는 선택이 아닌 비싼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구매자가 대부분”이라고 현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린 컴퓨팅, 혹은 그린 IT라고 해서 꼭 저전력, 저발열 등 전력소비를 낮추는 것만이 친환경이 아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주변과 함께 융화되는 다른 의미의 ‘그린’도 우리의 생활속 곳곳에 숨겨져 있다.

예를 들면, 혼자서만 사용하는 PC가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기로 거실로 자리를 옮긴 HTPC를 이용하여 사진, 음악 감상, 동영상 재생 등 PC를 통해 온 가족을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게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인텔에서 선보인 아톰(Atom) 프로세서가 더해진다면 비단 실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야외에서도 모두가 함께 음악을 듣거나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확인하는 등 더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인텔 관계자는 “실내와 야외,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가족과 함께 즐기는 멀티미디어 생활 역시 또 다른 형태의 그린에 해당한다”면서, “향후 PC를 오직 게임기처럼 활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경종을 울릴 만한 그린 컴퓨팅의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그린 컴퓨팅의 의미 = 인텔은 올해 초 가족과 함께하는 멀티미디어를 위해 PC를 지향하는 통합형 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바이브(ViiV) 1.7’을 새롭게 발표했다.

인텔은 홈 엔터테인먼트에 맞는 하드웨어 규격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공함으로써, PC안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포함시키고자 하는 것이 바이브의 주된 목적이다.

결국 사용자들은 인텔의 바이브 정책을 통해 ‘색다른 그린 컴퓨팅 환경’에 빠져들 수 있게 된 셈.

색다른 그린 컴퓨팅을 가능케한 인텔 바이브(Viiv) 플랫폼

그렇다면 인텔 바이브 플랫폼과 같이 PC를 일반적인 작업에 활용하거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데만 한하지 않고 좀 더 그린 컴퓨팅에 가깝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업계 전문가들은 “지나친 고사양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물론 이 외에 제품을 구매하기 전, 제품의 가격과 함께 구동시 소모되는 전력량, 발열량과 소음의 정도 등 초기구매 비용부터 유지비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여기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더욱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린 컴퓨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PC의 발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