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허울만 좋은 완제품PC 뿔났다

마음나무 2008. 6. 3. 09:55

 

 “PC 성능, 이제 CPU와 GPU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 전 TV홈쇼핑을 통해 방송된 완제품PC를 살펴보면, 쇼핑호스트의 멘트나 함께 출연한 PC전문가의 설명이 유독 “쿼드코어 CPU를 탑재했기 때문에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라는 식으로 편중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물론 PC 전체를 놓고 봤을 때, CPU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CPU가 좋다고 해서 PC의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하기에는 어패가 있다. 하지만 CPU가 좋을수록 컴퓨터의 성능이 뛰어난 것이라 인지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실정상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할 부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직 CPU의, CPU에 의한, CPU를 위한 방향으로 마케팅 포인트가 맞춰져있는 국내 완제품PC의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PC를 사용자들의 이용 환경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 허울만 좋은 완제품PC의 실태 = ‘제격에 맞지 않아 어울리지 않음’을 뜻하는 ‘개발의 편자’, ‘개에게 호패’라는 말처럼 CPU는 최고를 추구하면서도 GPU, HDD, 메모리 등은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내 PC 시장의 현실. 이는 대기업의 완제품PC를 통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고급형 완제품PC는 대부분 쿼드코어 CPU를 기반으로 다양한 하드웨어와 모니터, 프린터 등 각종 주변기기가 한데 모여 하나의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들 패키지 상품을 살펴보면 제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모두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CPU와 더불어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GPU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

사실상 비교가 무의미한 듀얼/쿼드코어 프로세서

PC를 구성하는 수많은 하드웨어 가운데 CPU와 GPU는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절대요소. 이 둘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 알맞게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다시 말해 CPU에 치중하여 PC를 구입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으며, CPU와 GPU가 조화를 이룬 최적화된 PC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쿼드코어 CPU를 탑재해,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며 마케팅을 열을 올리고 있는 완제품PC의 내면을 살펴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구성이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물론 쿼드코어 CPU가 발군의 성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컴퓨팅 환경이 점차 비주얼을 강조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CPU가 컴퓨터의 성능을 대변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는 반응과 함께 완제품PC 시장의 변화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