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PC 파워서플라이 안정성 유의하자

마음나무 2008. 6. 2. 05:00
파워서플라이, 가격만 보고 샀다간 큰 코 다쳐…

PC 시스템에 있어서 파워서플라이의 위치는 심장에 비유된다. 이는 PC에 사용된 모든 부품에 구동력이 되는 전기를 공급하는 위치에 있기에 파워서플라이의 안정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안정성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 파워서플라이 시장에 발을 내딘 수많은 제조사들의 전략도 각양각색. 가격, 성능, 안정성, 차별화된 기능 등으로 한정된 마케팅 전략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가장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으로 승부하는 마케팅은 언제나 큰 호황을 이뤘고, 소비지출 감소로 인해 위축된 경제 시장 분위기 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묻지마 파워서플라이’까지 난립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묻지마 파워서플라이는 안정성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데, 쉽게 고장나는 것은 둘 째 치더라도 파워서플라이에 연결된 각종 하드웨어들과 동반 사망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묻지마 파워서플라이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파워서플라이 제조사의 입지마저 위협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 최근 사례 ----

네티즌 최모씨는 지인의 소개로 전자상가를 통해 조립 PC를 구매했다. 그 후 6개월여가 지난 뒤 언제부터인가 PC가 이유 없이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 점점 다운 현상이 심해지고 ‘픽’하는 쇼트음과 함께 전원이 나가는 등 심상치 않던 조짐을 보이던 PC에 적신호가 켜졌다.

PC를 켜기 위해 전원 버튼을 누른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PC 뒤쪽에서 불꽃이 일며 파워서플라이가 터져버린 것이다. 불안한 조짐이 있었지만 수개월 동안 잘 써왔던 파워서플라이가 갑자기 터져버렸다는 사실에 황당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었다.

사실 최씨는 6개월 전 PC를 구입할 당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파워서플라이를 골랐다. 하지만 이내 전자상가 직원의 설명을 듣고 좀 더 저렴한 파워서플라이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직원의 말인 즉슨 “여기있는 400W 파워가 브랜드 파워서플라이랑 차이가 하나도 없어요, 브랜드 스티커만 없을 뿐이지 정격 400W인데다가 이게 2~3만원이나 더 싼걸요.”라는 것. 이러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가 제품을 구매했지만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위 사례는 한국소비자원에 신고 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조립PC의 문제점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파워서플라이 관련 민원에 대한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8,000원~20,000원 미만의 중국산 파워서플라이의 품질이 국내 조립 PC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파격적인 가격 공세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내시장의 물꼬를 튼 중국산 저가 파워서플라이의 입지가 어느정도 형성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저가 파워서플라이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저가형 파워서플라이(속칭 묻지마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되어 국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들 역시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파워서플라이 전체를 폄하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가형 제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묻지마 파워서플라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출력 용량을 거짓으로 표기하고, 임의로 스펙을 부풀리거나, 안정성이 결여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저가 파워서플라이에 허위로 기재된 스펙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가 파워서플라이의 80% 이상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임의로 부풀려진 스펙을 표기하고 있으며, 실제 출력은 그보다 훨씬 낮게 나온다는 것. 또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용량을 단순히 2~30와트 정도 수정하는 것이 아닌 최대 2배 이상으로 출력 용량을 부풀려서 나오는 제품도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을 거짓으로 표기한다는 것은 시스템 환경에 따라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본래 스펙보다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해 한계치를 넘겨 동작하는 일도 다반사.

여기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품을 생략하고, 규격에 맞지 않는 부품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등 불법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묻지마 파워서플라이의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커패시터 용량을 위장한 사례

좀 더 구체적으로 저가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과전압, 과전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제어하기 위한 회로 설계가 없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예기치 않은 과전류가 발생하여 파워서플라이는 물론 모든 하드웨어가 동반으로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가 파워서플라이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이러한 제어회로가 빠진 사실에 대해서 일제히 함구하고 있으며, 일부는 허위로 모든 안정성 회로가 포함돼있다고 소개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출력 용량을 허위로 기재한 파워서플라이는 이러한 제어회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유인 즉슨 실제 스펙이 표기 스펙보다 낮으므로 보다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해서 걸림돌이 되는 제어회로를 일부로 제거한다는 것. 현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비유를 찾는다면 광우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제어회로가 없으면 이렇게 기판이 직접적으로 파괴된다

헌트키 파워서플라이를 선보이고 있는 코아엔에스아이 김수철 대리는 “일명 '묻지마 파워서플라이‘로 불리우는 중국산 저가 파워서플라이가 조립PC에 끼워 넣기 식으로 판매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온 일”이라며, “이제는 파워서플라이 시장도 저가이든 고가이든 분명히 안정적인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품들이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성능이나 기본적인 안정성은 무시한 채 오로지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저가 파워서플라이 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파워서플라이를 공급하는 것이 국내 파워서플라이 제조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저가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파워 서플라이는 가능하면 정품 및 국내산 혹은 품질 인증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
[자세한 사항은 www.betanews.co.kr 기사를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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