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방송

심야 유선방송 심각하다

마음나무 2008. 5. 19. 01:55
저는 현재 학원 강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영어 수업도 하고 있는데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부모님의 직업에 따라 아이들의 집에서의 생활이 천차만별이죠. 학원에서 아이들의 생활 이야기를 생각하다 지금 tv를 보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글을 남깁니다.

 아쉬운 사실이지만 부득이하게도 인정해야할 사실이 부모님이 잘 살면 아이가 보다 규칙적이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부모님이 맞벌이로 직장에 다니다 보면 아이의 일상이 규칙적이거나 모범적으로 되지 않을 확률이 저희 학원의 아이들을 보았을 때는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모두의 경우는 아니라는 것을 전제합니다.

저희 학원에서의 일부 부모님이 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가끔 수업 시간에 졸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밤새 뭐했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아래의 대화와 같답니다. ㅠㅠ

강사(접니다) : oo아 밤에 뭐 했길래 졸고 있니...! 집중좀 하자.!
학생 : "게임하다가 지겨워서 tv 보다 잤어요"
강사 : 몇시에 잤는데?
학생 : 새벽 2시 좀 넘게 잔 것 같아요...토요일은 아침까지도 겜하고 tv보고 놀아요. 겜하다 지겨우면 tv보는데요  tv 채널 이것저것 돌리다 보면 잼난것도 많아요.
강사 : 너 거짓말이지.... 엄마한테 혼났을텐데?
학생 : 엄마는 아침에 들어와서 몰라요. 이번주는 엄마랑 아빠가  야근 근무하는 주라서 안들켜요... ㅋㅋ
강사 : 음... 그래도 다음부터 그렇게 늦게까지 보면 안된다 그리고 밤에는 tv는 어른들만 보는거야 알았지!
학생 : ㅋㅋ 그거요...ㅋㅋㅋ 전 정말 볼려고 보는 건 아닌데 tv 채런 돌리다 보면 나오긴 하데요...ㅋㅋ 근데 전 안봐요
강사 : 뭘 안본다는거니(놀라며....ㅠㅠ)
학생 : 다 알면서.... ㅋㅋㅋ
강사  : 당황.... ㅠㅠ

수업하자며 얼버부리며 이야기를 끊어버렸지만, 이거 정말 남의 일이 아닌듯 합니다.
지금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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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넷에서 무한도전 좀 볼려고 채널을 돌리는데 정말 장난아닌데요 일부 채널에서는 정말 포르노 방송급이 나오네요 방송 제목도 애로원정대[peep show(real tv 방송사입니다.)] ㅠㅠ 코미디 tv에서는 "여왕벌의 위험한 교미", xtm에서는 누들누들(성인용 애니매이션... ---- 이거 아이들이 순수 만화인줄 보았다가는 정말 큰일나죠..... ㅠㅠ)

물론, 심야니까 당연히 성인 방송이 나오는 것도 당양한 것이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보여주는 포르노급 방송은 채널은 70번대 이상으로 옮겨야 아이들이 돌리지 않을까 하네요... peep show가 뭡니까?

에효...아니면, 유선방송은 셋톱 박스나 비밀번호와 같은 방식을 입력하여 심야에도 성인이 아니면 방송을 볼 수 없도록 제한을 걸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새벽에 일어나서 물 떠 먹으러간 아이가 무심코 켠 tv에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송을 아이가 보았을 때, 아무런 개념이 잡혀 있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무심한 행동이 정신적인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부모님이 함께 있는 집은 다행이지만, 야근으로 아이혼자 남겨져 있는 집은 정말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들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밤에 활동하는 삶의 영역이 어른이나 애들이나 정말 다르다는 것을 모두가 이제는 인지하고 유해한 정보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한다는 개념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아이들 학원비를 대기 위해 일 나가시는 부모님들의 아이들은 놀게 없어서 tv와 컴퓨터 게임과 어울릴 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위험한 매체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방송을 내 보내는 방송사와 유선방송국측에서도 좀 알았으면 하며, 빠듯한 가정 이끌어가시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아무리 바쁘셔도 tv와 게임과 같은 아이들에게 유해한 컨텐츠가 접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