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황사보다 무서운 송홧가루

마음나무 2009. 5. 11. 07:50
개인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만년 코 환자입니다. 정말 알레르기성 비염 겪어 보지 못하신 분들은 모르시는 병일 텐데요... 항상 휴지를 달고 살아야하며, 황사가 일어나는 봄철에는 코감기로 앓아 눕기 일수랍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전보다 황사의 횟수도 무척 줄어들고, 황사도 약한 편이라 좀 사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왠일입니까, 몇 주 전부터 코 감기로 앓아 눕기 시작하더니, 도통 코 감기가 낫지 않더라구요.
황사도 없는데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해 봐도 도통 짐작이 안 가던데... 정말 올 봄은 왜 이리 코 감기에 치여 사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토요일 모처럼 이비인후과에 갔다왔더니,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원인은 바로 황사 대신 송홧가루(소나무 꽃가루- 송악가루,송학가루는 잘못된 표현이라네요)가 제 방에 즐비했기 때문이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 너머 보이는 뿌연 가루 보이시죠. 저게 바로 송홧가루지요.ㅠㅠ

한 동안 비도 없고, 가뭄으로 인한 날씨와 봄철 살랑 바람이 곳곳에 송홧가루를 뿌리고 있는 것이지요.  전 그것도 모르고, 최근 날씨가 더우니까, 어딜가나 창문 활짝 열어 놓고 다녔으니, 알레르기 비염있는 환자가 코에 고추가루 뿌린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지요.

못 믿으시겠다고요. 먼저 오늘 내리고 있는 비로 인해 길가에 고여있는 물을 한번 보십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닥에 누런 가루가 떠 다니는 것 보이시죠. 저게 바로 제 주변에서 맴 돌고 있었던 것이랍니다. 저 송홧가루가 방충망에 다닥다닥 붙어서 코를 간지럽혔던 것이랍니다.ㅠㅠ

더 피부로 와 닿는 증거를 설명해 볼까요... 전 병원 갔다가 부랴부랴 집에 와서 청소부터 했는데요. 토요일날 청소 하고, 일요일날 저녁에 다시 창문 틈 보니까, 또 다시 송홧가루가 붙어있더군요.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 만에 엄청난 송홧가루가 쌓이는 거 보이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량에서도 쉽게 보실 수 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검정색에는 노란색 송홧가루가 팍팍 보인답니다. ㅠㅠ

여러분들도 오늘 출근하시면, 책상에 손으로 살짝 흠쳐 보시길... 바로 보이는 노란 가루가 송홧가루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올 봄 황사가 덜 하다고 마음 푹 놓고 다니시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분들, 혹은 피부 환자분들, 송홧가루로 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청소, 씼기 더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사 현상이 있으면, 그 다음날 물호수로 창문에서부터 방충망까지 쏴~악 청소를 하는데요. 앞으로도 건조해지고, 송홧가루가 마구 날린다면, 물호수 하나 구입하셔서 틈나는데로 청소해서, 코를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아무데서나 창문 무조건 열지 마시고요....ㅠ

황사 없다고 방심말고, 송홧가루, 꽃가루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