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MBC 정권 타협 아니다

마음나무 2008. 8. 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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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당당했던 MBC PD수첩 사태가 어제 뉴스테스크를 통해 공식 사과를 하였으며, 오늘은 일부 제작진과 진행자를 징계조치까지 강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MBC측에서 강경하게 대응해왔던 상황에서 어제 오늘의 PD수첩에 대한 MBC의 입장은 너무나 빠르게 급전환된 입장 변화였습니다.
 게다가, 정연주 사장이 구속된 후 즉시 입장이 바뀐 상황이라 MBC의 입장 변화는 많은 누리꾼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MBC가 보수 정권의 시녀처럼 생명을 연장해 온 조,중,동처럼 현 정권에 굴복하고 제 2의 권력의 시녀가 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일까?

필자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지만, 24시간을 돌이켜 보고 생각해 본 상황은 결코 그렇치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먼저, MBC에서는 더 이상 버틸만한 힘이 없습니다.

지난 달까지만 하더라도 촛불 시위가 나름대로 선전하였고, 국민들의 관심은 촛불 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국민들의 눈은 이미 미국산 쇠고기에서 눈을 떠난지 오래고, 오직 금,은,동에 눈이 멀어졌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MBC를 보호해 줄 힘이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KBS 정연주 사장의 구속과 관련해서도 예전처럼 강력한 반대 시위 보도되고 있지 않고 있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엄사장은 KBS처럼 권력에게 다스려지는 것 보다, 일단 사태를 진정 시키고, 우회적으로 중립을 지키려 한다.
 KBS사태를 보면 아시겠지만, 범국민적인 냄비 촛불 사태는 실질적인 사태를 해결하는 열쇠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의 응원은 잠시일 뿐이었으며, 이렇게 버티는 것은 자칫 현 정권에게 공정하지 못하다는 방송사라는 빌미로 더 큰 방송의 중립성 훼손과 간섭, MBC 민영화 및 재벌들의 소유 권한 확대로 방송 권한과 수준을 더욱 실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엄사장 입장에서는 작은 것을 버리고, 현정권내에서 앞으로의 방송을 위해 우회적인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연주 사장이 끝까지 버텼지만, 자신에게 들어온 것은 그가 말하는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것보다는 결국 구속이 결말이었으니까 말입니다.


마지막, PD수첩 인사 관련 징계 조치는 그들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현 여당측에서는 오늘도 보도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사태에 대한 MBC의 민형사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을 하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여당의 입장은 곧 이번 사태를 빌미로 어떻게 해서든 MBC에 대한 회초리를 들겠다는 것으로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민사상 책임은 책임의 범위와 결과를 산출해 내고, 서로 진실 공방을 하며 상고등을 활용하여 정말 길고 긴 법정 싸움으로 가겠지만, 형사상 책임은 어떻게 될까요? 역시 정연주 사장 퇴출 사건과 같이 형사상 책임은 권력의 핵심에 서서 앞서 움직여주고 있는 검찰측에서 단독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MBC는 자체 징계를 통해 그들의 강압적인 행동으로부터 선보호를 하기 위해서는 자체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이러한 자체 징계행위는 사법부의 최종 판결에서 어느정도 참적이 되는 상황이기도 하죠...


 사실 PD수첩의 오역과 진행자의 실수는 분명 인정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60분 방송에서 6가지 부분과 진행자의 말실수가 60분 방송 전체의 의견을 바꿀 수 있을까요?

 검찰과 사법부, 방통위 관계자 분들께 여쭙겠습니다.
PD수첩의 6가지 부분의 오역과 진행자의 말실수가 편집된 상황에서 PD수첩을 국민들이 보았다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반감이 없었을까요? 또한, 검찰, 사법부, 방통위 관계자분들이 PD수첩에서 6가지 오역과 진행자의 말실수가 없었다면, 자신과, 주변분들, 가족들에게 미국산 소고기를 안전하게 권하실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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