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더 슬픈 장례식장의 횡포

마음나무 2008. 11. 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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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날 외할머님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연세가 있으시기기는 했지만, 특별한 질환을 앓고 계신 것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죠.  가족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고, 정말 너무 정신 없게 장례절차를 진행해야했었죠. 이런 소식은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만, 우리 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죠.
 
 하지만, 할머님의 슬픔에 더욱 더 상처를 주는 일이 있더군요.
바로,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장례식 횡포...
차마 할머님의 장례식 중 뭐라할 수도 없어, 그냥 끝내고 말았지만....

1. 음식 엉망~! 가격은 호텔급
갑작스럽게 장례식을 치르느라 어떻게 연락해야할지도 몰랐습니다. 장례식이란는 것이 3일장이 원칙이기 때문에, 다들 장례 안치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절차는 어떤 형태로 해야할 것인지부터 생각해야했죠. 게다가, 몰려드는 손님 접대로 정신은 없었고요. 하지만, 장례식을 끝나고 난 후 음식대금을 정산하는데, 6백만원 가량이 나왔다고 합니다.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시간이 저녁 8시경 추정되어서, 실질적인 장례 음식 접대는 다음날 하루였고, 그 다음날은 발인을 해야했기 때문에, 손님이 그렇게 많이 오실 수도 없었는데, 형편없는 음식은 둘째치고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더군요. 음식도 시중에서 팔고 있는 동그랑땡 전, 오징어 무침,김치, 무국, 대구전이 달랑, 나머지 돼지고기, 떡은 우리측에서 별도로 주문해야했는데도 가격은 6백만원....ㅠㅠ

그런데, 장례식이 끝나고 난 후, 지불하기는 하는데,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끼리 너무 비싸다고 하며, 돈을 건네는데, 백만원 가량을 또 할인해 주더군요. 백만원을 할인해줘도 되는 가격이라면 주인장이 얼마나 이윤을 챙기는 것인지, 정말 장례식장의 음식값은 망인에 대한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두 번의 슬픔을 안기는 것 같습니다.

2. 카드 결재 NO~!, 현금영수증 NO~! 오직 현찰만~!
할머님은 화장을 통한 양평에 있는 납골당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급하게 이동을 하다 보니, 부조금을 다른 차에 두고 와서, 제 카드로 결재하기로 하려는데, 카드 결재 기기조차 없고, 카드 결재는 아예 안된다고 하네요. 물론, 장례식장도 100만원 할인해 주었으니까, 현금 결재만 가능했죠.
가정이 어려운 집안도 아니라 현금이든 카드 결재든 뭐 상관없지만, 분명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손님인데, 어찌 장례 관련한 직종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평생 왕인 듯 하군요... 하여튼, 지갑에 수표 몇장이 있어서 일단 화장장에서도 현금 지급해 드렸어요.

3. 예의상 팁(?) 드려야합니다.
우리나라의 참 기이한 문화죠. 분명 어떤 일을 하면 지급하는 금액에 모든 경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이런 장례 문화에는 무슨 팁이 많은지... 업체측 관계자가 식당 배달, 화장시 뼈를 담는 분들, 기타 운전기사 등등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나지만, 꼭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이런 일에서는 저런분들께 몇 만원 끼워줘야 합니다. 물론, 당시에는 지급하지만, 정말 이런식으로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 있습니다.

에잇 적다보니, 할머님께 제가 나쁜 일 하는 것 같아서, 여기서 줄여봅니다. 이밖에도 위생 문제, 시속 120km로 달리는 운구차(이건 정말 욕 나오더군요.... 고속도로도 아니고, 일반 도로에서 시속 120km로 달리는 미친 운전기사님 정말....), 에잇.....ㅠㅠ

돌아가신 할머님만 안타깝습니다.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하늘나라에서는 정말 늘 행복하시길 바라는 손자의 마음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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